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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한 길 걸어온 초밥 장인 신라초밥 기사입력 2014.11.19
[신라초밥]

50년 한 길 걸어온 초밥 장인

중성동 '신라초밥' 최삼용 대표

7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마산의 역사를 가만히 품고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일식집이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에 위치한 신라초밥(대표 최삼용)은 한 자리에서 38년 째 장인 정신으로 초밥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내어 놓고 있다.

신라초밥 최삼용 대표(가운데), 차남 최지훈(우), 정형준(좌) 씨 (사진=경남인뉴스)

"열네 살 때 처음 이 일을 시작했으니 일식 경력만 어느덧 50년입니다. 그 어린나이에 기술을 배운다기보다는 너무 배가 고파서 시작한 게 벌써 이렇게 됐지요. 처음에는 연탄불 갈고 청소만 하다가 칼을 잡는데까지는 4년이나 걸렸어요."

신라초밥 최삼용(64) 대표는 무려 열네살 때 일식을 시작해 27살이던 1977년에 자신만의 가게 신라초밥을 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집에 쌀이 없을 정도로 형편이 궁핍해지자, 일식집에 들어와 임금 없이 밥과 잠자리 제공만 받으며 허드렛일을 하던 그가 어느덧 마산 지역의 손꼽히는 초밥 장인이 되어 두 아들을 장가 보내고 손주까지 품에 안았다.

"처음 내 집 마련 했을 때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달셋방에 살다가 1979년 29살에 1,350만 원에 집을 샀는데 가격도 정확하게 기억해요. 셋방살이 하다가 방 3개있는 집에서 내가 산다고 하니 잠이 안왔습니다. 혹시나 집문서 없으면 집 날라가는 줄 알고 새벽 3시에 자다 말고 마당에다가 그걸 묻기도 했지요."

그에게 배고픔을 잊게하고 집과 가족을 만들어준 신라초밥이기에, 최 대표는 하루 1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일하면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재밌기만 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그즈음 생긴 마산 수출자유지역으로 일본인 왕래도 잦고, 1981년도에는 프로야구가 생기면서 전지훈련 온 야구선들도 많이 드나들면서 신라초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38년 째 한 자리에서 손님을 맞고 있는 신라초밥 (사진=경남인뉴스)

신라초밥의 메뉴는 총 3가지로 아주 간단한데, 점심에 먹을 수 있는 신라정식(15,000원)과 풀코스(30,000원), A코스(40,000원)가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손님 90%가 풀코스를 시킨다고 한다. 풀코스는 초밥을 비롯해 각종 회와 전복, 해삼, 개불, 멍게, 문어와 같은 해물, 생선구이, 튀김, 오뎅 등 다양한 메뉴가 나온다. 그 중에서도 회를 뜨고 남은 생선 뼈를 찌개로 끓인 것이 신라초밥의 별미라고.

이처럼 가격에 비해 다양하고 정갈한 메뉴로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은 신라초밥은 이제 최 대표의 차남인 최지훈(36)씨가 10년 째 아버지 밑에서 일하며 가업을 물려 받고 있다. 최 대표는 그리 멀지 않은 시일 안에 지훈 씨에게 모든 가업을 물려줄 계획이다.

"주위에 50년 넘게 일 한 사람이 잘 없을 겁니다. 보통 많이 해도 40년인데, 저는 무려 반 백년이 넘게 일한거죠. 은퇴하면 여행이나 다니면서 즐기고 싶습니다. 며느리 두 명 보면서 대출을 조금 받았는데, 그거 다 갚고 나면 바로 은퇴해야죠.(웃음)"


신라초밥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102
전화번호 055-243-3399